20대모임에 새로운 멤버가 들어왔다. 빵아 환영해! 이로써 20대모임 멤버도 벌써 여섯 명이다.

빵이는 3월에 새로 모임에 합류했다. 20대모임은 MT를 같이 꾸리고 함께 다녀오는 과정을 멤버들의 마음이 모이는 중요한 과정으로 생각하는데 이번 MT는 2월이었기 때문에 빵이는 아직 MT를 함께해보지 못했다. 다음 MT는 아직 정해진 게 없고, 또 빵이는 사는 지역이 서울이 아니라서 자주 따로 만나기엔 힘들 것 같고. 그래서 나는 빵이와 얼른 확 친해지기가 쉽지 않겠구나, 좀 더 시간이 걸리려나 싶었다. 하지만 빵이는 생각보다 더 적극적이고 함께하고 싶은 열의가 넘쳐 흘렀다! 덕분에 나도 얼른 더 친해지고 싶고 들이대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고 확확 표현할 수 있었다. 이번 오프라인 모임은 확실히 그 기폭제였다!

빵이는 20대모임에 들어오자마자 친구들과 직접 만나서 놀고 친해지고 싶다고 했다. 적극성 넘치는 20대모임 멤버들은 곧장 똘똘 뭉쳐 날짜를 잡았고, 친구들을 다시 한 번 초대하고 싶었던 나는 장소를 우리집으로 제안했다. 

여섯 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으니 집이 금방 꽉 찬다!

각자 먹고 싶은 메뉴를 1인분씩 가져오기로 했는데 신기하게도 어느 메뉴도 겹치지 않았다! 라뿡이의 탕수육, 은하의 마라탕, 빵나의 연어샐러드, 한영이의 교촌치킨, 내가 요리한 크림리조또, 그리고 빵이의 아이스크림까지.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꽉꽉 찬 풍성한 한 상이었다. 

- 그리고 이 뒤로 엄청나게 놀고 마셨다 -

빵이가 가져온 술게임 윷놀이 덕분에 러브샷을 잔뜩 하게 된 20대모임 젊은 피들 …

벌칙 걸린 라뿡이 얼굴에 수염 그리는 중

얼굴에 화려한 수염(혹은 상형문자)이 생긴 라뿡이와 다같이 사진 한 장! 잘 보면 한영이 다리도 빼꼼 보인다. 한영이는 일찍부터 일을 하고 온 터라 고단했는지 게임 시작과 동시에 쿨쿨 잠들어버렸다. 

게임도 안하고 의리 없이 잠들어버린 한영이에게 경례하는 젊은 피 군단 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웃음 참고 정색하고 있는 나머지 멤버들의 표정이 너무 웃기다!

그 와중에 러브샷 벌칙에 걸린 빵이와 한영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에 취해 있으면서도 비척비척 일어나서 팔을 걸어주는 한영이와 굴하지 않고 기어코 러브샷을 해내는 빵이가 진짜 너무 웃겼다. 이번엔 한영이가 일찍 잠들어버렸지만 앞으로 계속 더 친해지길 바래 😎

이 뒤로는 정신없이 게임하느라 사진을 더 못 찍었지만 내내 깔깔 웃고 또 진지한 얘기도 여럿 나누면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방 안에 친밀감이 차곡차곡 쌓이는 듯한, 즐겁고 설레고 몽글몽글한 느낌이 들었다. 화상으로 이야기 나누는 것도 즐겁지만 역시 직접 만나서 얼굴 보고 대화하는 일만큼 거리가 확 가까워지는 건 없는 것 같다.

한영이는 이른 시간부터 잠이 들었고 막차 시간 쯤에 약속이 있는 빡나가 먼저 갔다. 라뿡이는 후추를 데리고 와서 나와 은하, 빵이에게 소개 시켜줬다. 애교 많고 사람 좋아하던 후추 … 예상 외의 만남이었지만 정말 반가웠다! 남편분하고도 잠깐이지만 인사를 나누고 라뿡이와 후추와 남편분을 배웅했다. 집에 들어온 나, 은하, 빵이는 쿨쿨 자고 있는 한영이를 옆에 두고 새벽 늦은 시간까지 수다를 잔뜩 떨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출근하느라 먼저 나간 한영이 뒤로 남은 셋이서 라면을 끓여먹었다. 후식으로는 빵이가 사왔던 아이스크림을 먹고 얼려놨던 짜요짜요도 먹…었다… 어쩜 이렇게 이틀 동안 먹기만 했는지…. 아무튼 점심 쯤에 은하도 보내고 마지막으로는 나와 빵이 둘만 남았다. 빵이는 친구가 데리러 올 때까지 우리 집에서 좀 더 쉬다 가기로 했다. 

사실 나는 20대모임에 빵이가 들어오자마자 내 집에 초대를 해서 노는 게 부담스러울까 걱정이었다. 불편한데 말을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고, 그런데 하루를 꼬박 다같이 신나게 놀고 나니 무엇보다 내가 빵이를 대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자연스러웠다. 새 멤버니까 이렇게 대해야지, 저렇게 대해야지,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좀 더 쉬다 간다는 빵이의 말이 반가웠고 또 빵이가 진심으로 우리집에서 편하게 쉬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기뻤다. 오히려 빵이는 부담스러워보이긴 커녕 내가 타준 커피를 마시면서 휴식을 음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ㅋㅋㅋㅋㅋㅋ 이후에 빵이는 방바닥에 누워서 뒹굴거리다가 만화책을 보다가 드르렁 쿨쿨 자기도 했다. 정말 너무 편하게 자서 혼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쿨쿨 자는 빵이 사진은 20대모임 톡방에만 특별 공개했다! 여기에서는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ㅋㅋㅋㅋㅋㅋ 

나는 우리집에 친구들을 불러서 노는 걸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신나게 놀고 사람들이 전부 집에 돌아가고 나면 무척 허무하고 적적한 기분을 느낀다. 때론 집이 너무 조용해서, 때론 설거지거리와 청소할 것들이 쌓여서, 때론 외로워서. 그런데 이번 모임 이후에는 그런 느낌이 정말 거의 들지 않았다! 지금 내게 20대모임 자체가 아주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껴져서 그런 것도 있고, 내가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대접해주고 비위 맞추는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도 있는 것 같다. 청소와 뒷정리도 같이 하고, 요리도 각자 나눠서 준비해오고. 또 대화할 때도 억지로 분위기 띄우거나 진행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친구들이 내 집에서 정말 편하게 있다는 걸 알아서 나 역시도 편했던 것 같다. 

애쓰고 준비하지 않아도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건 정말 기쁘다! 요즘에는 일상에 20대모임이 정말 꽉꽉 들어차있다. 얼른 또 이런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20대모임 앞으로도 화이팅 ~ 🌻🌻🌻

PS: 2월에 다녀온 MT를 포함해서 이번 오프라인 모임까지! 20대모임을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의 응원과 후원 덕분에 즐겁고 풍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모두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